오늘 토요일은 집앞에서 장이 서는 날이에요.
그 동안 뜸했다 한 번 나가 보니 꽃들과 채소 그리고 과일로 가득하더군요.
그래서 오랫만에 이 곳 독일의 풍경들 보여 드릴려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요.^^
아래 꽃들중 오른쪽이 바로 약간 개량이 된 과꽃으로 보여요.
그 옛날 언니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음악책에 있던 동요중 하나구요. 개인적으로 아주 이뻐하는 꽃은
아니지만 항상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운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색깔 한 번 정말 화려하지요.^^
아,위엔 여러가지 색의 다알리아가 돋보이는군요.
꽃구경을 한 뒤 먹거리들을 살펴 봤어요.
시골에서 갖따온 옥수수가 눈에 들어와 서너 개를 샀네요.
집에 오자 마자 쪄서 한 입 먹어 보니 정말 싱싱하더군요.
아, 가지런한 옥수수 알들이 정말 이뿌지요.
역시 껍질채 따온 개암도 있었구요.
하나 까서 먹어 보니 뽀오얀 속살이 아삭 아삭 맛났답니다.
음, 햇감자도 보여 장바구에 넣었어요.
쪄서 커피랑 함께 먹었지요.
아, 포슬 포슬하니 역시 맛있더군요. 뭐든지 햇거가 최고여~~~~
오이도 연한 걸 먹고 싶어서 짤막한 피클용으로 샀어요.
진한 녹색에 긴 오이는 정말 맛이 없어서요.
그 중 구부러진 오이를 하나 베어 무니 어린 시절 행복한 의자가 몰래 따 먹다가 할머니께 혼이 났던
그 어린 오이 만큼은 아니지만 꽤 아삭 아삭하고 좋았네용^^.
장을 다 보고 정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오다 보니 호박꽃이 피었더군요.
잎이나 꽃으로 봐서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토종호박이 아닌가 싶어서 반가웠답니다.
(작년엔 봉숭아도 두어 그루 꽃을 피웠던데 도대체 누가 씨를 뿌렸을까나....여기 독일에선 통 볼 수 없는
꽃인데 말이지.)
단호박이 아주 탐스럽지요.
이제 제 철을 맞아 오렌지빛으로 아주 싱싱하네요.
이제 가을이 오면 단호박스프 많이 끓일려구요.
아, 그 부드러운 맛을 생각하니 오늘 토요일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군요.
아, 아까 꽃집에 놓여 주인을 기다리던 꽃들중 색깔이 단아해서 맘에 들었던 국화들이에요.
이제 여름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계절이 한 발 더 가까이 와 있는거 같지요.
이 가을 행복한 의자 부드럽고 아주 우아한 그런의자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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