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독일엔 체리가 한창이랍니다.
아주 이뿐 빨간색으로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 잡는 아주 매력적인^^ 과일 체리 하지만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가게에 올 때까지 시간을 생각하면 싱싱함도 아무래도 떨어지고 말이지요.
그래서 행복한 의자 한 4,50분 정도 떨어진 교외로 가면 체리밭이 있다는 이야길 듣고 올 여름엔 꼭 한 번
가서 아주 싱싱한 체리를 직접 따서 먹으리라 굳은 결심을 했었고 드디어 지난 6월말 쯤에 기회가 생겼지요.
날씨가 비교적 화창한 날 점심 때 쯤해서 지방도로를 달려 체리나무들이 가지런히 서 있는 농장에 도착하니 아랍 계통의 사람들이 많이 와 벌써 체리를 따고 있었고 일부는 그 옆에세 아예 피크닉을 즐길려고 준비
중이더군요.
농장엔 사다리가 곳 곳에 놓여 있어 이걸 타고 올라가서 체리를 맘 껏 딴 후 나중에 무게에 따라 돈을 내고
가져갈 수 있지요.
한 아이가 나무옆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위의 사진은 아직 연두빛으로 영글기 시작한 아가체리의 모습이구요.
아래의 체리열매들의 색깔대비가 아주 멋지군요.그런데 입에 넣어 깨물면 아주 실 것 같아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는군요.
위는 제법 익은 단계로 보이지만 아직 한 참을 기다려야 단 맛을 줄 거 같아요. 아, 색깔 참 곱네요.^^
가지가 휘어지도록 많이도 달렸더군요. 어때요. 아주 싱싱하지요?
위의 사진중 검붉은 체리가 잘 익어 달더군요. 행복한 의자 0.0000001% 인가 아주 적은 양으로 우리 인체에
거의 해가 없는 만큼의 약뿌리기로 벌레들을 막았다는 안내문을 보고 농익은 녀석들은 바스켓에 담기 전
마구 마구 먹어 줬답니다.ㅎㅎ 한 참을 먹고 나서 서서히 담기 시작했지요.
위의 사진을 보니 초록색과 빨강의 강렬한 대비가 정말 굉장히 마력적임을 실감할 수 있군요.
아가 볼처럼 통통하면서도 잘 익은 걸 따 입에 넣기전 사진에 담았어요.
어때요. 싱싱함이 손에 잡힐 듯 하지요?
입안에서 터지는 느낌이 정말 굉장했답니다.
양동이에 한 가득 따서 계산대에 서니 시장에서 사는 거 보다 훨씬 싸더군요.
손수 따는 즐거움에 싱싱함 그리고 값까지 저렴하다니 일석삼조라고나 할까요.
행복한 의자 정말 즐겁고 행복한 그런 시간을 체리밭에서 누렸지요.
체리농장 옆엔 간이 식당도 있고 또 농장 주인이 키우는 닭이나 젖소에서 얻어지는 먹거리들 그리고 감자
등의 농작물이나 여러가지 과일로 만든 제품들을 파는 가게도 있더군요.
위의 식당에선 돼지목살 구이나 구운 소시지에 겨자와 감자샐러드 또는 빵을 주문할 수 있구요. 커피나 직접
구운 사과케익등도 먹을 수 있어요. 행복한 의자 목살구이에 빵을 선택했는데 특히 고기는 직접 갈탄위에 구워 맛이 아주 좋더군요. 물론 흑맥주도 곁들였구요.
식당 바로 옆에는 가게가 붙어 있어 허기를 달랜 후 여러가지를 살 수 있답니다.
사과는 수확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건강해 보였구요.
위의 과일은 가시베리라는 이름을 가졌답니다.
한국에선 보기가 힘든 그런 열매지요.
딸기도 싱싱해 보이지요. 옆 밭에서 방금 따 낸거라고 하더군요.
아래 체리들도 잘 익은 녀석들로만 모였군요. 싱싱함이 그대로 전달되네요.
역시 농장주인이 수확한 채소류들이에요.위 칸엔 쨈들이구요.
감자도 보이구요.
아래는 바닥에서 키운 닭들이 낳은 달걀들이라고 해요.
직접 키운 백합들도 있어요. 색깔이 아주 선명하지요. 온상에서 키운 꽃들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더군요.
강렬한 빛깔에 자연의 힘이 넘치는 그런 릴리들이라고나 할까요.
또 다른 한 쪽에는 햄과 소세지등을 팔고 있었구요.
대롱 대롱 매달린 건조 소세지들이 참 편안하고 한가롭게 보이네요.^^
그 옆엔 치즈 코너도 있어요. 이 제품들도 당근 이 농장에서 만들어진 거라고 하네요.
그 외에 직접 짜서 병에 담은 여러가지 쥬스들과 마른 국수들도 있어요.
위는 여러가지 꿀과 쨈들이랍니다.
가만히 보니 웬만한건 다 자급 자족이 될 정도로 가짓수가 많지요.
한 쪽옆엔 커피등을 마실 수 있는 작은 코너가 있었는데 여기엔 옛 정취가 물씬한 물건들이 있어 정겨운
느낌을 주더군요.
바깥 풍경이 보이는 활모양의 창틀엔 빗자루와 갈퀴등의 농기구가 놓여 있었구요.
위의 작은 칸이 많이 있는 네모 상자는 짐작컨대 여러가지의 씨앗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을 거 같아요.
아, 양 옆에 달린 검은 가죽 손잡이가 긴 세월을 말해 주었구요.
아래는 침대보등의 큰 세탁물을 다릴때 쓴 일종의 다리미라고 하네요. 우리의 조상들이 홍두깨로 다듬질을
했다면 이 사람들은 일찍부터 기계류에 관심이 많았음을 여기서도 짐작할 수 있겠어요.
한 탁자위엔 멜론에 대한 책이 놓여 있더군요.
맘 껏 구경을 한 뒤 커피를 한 잔하고 밖으로 나와 주위를 찬찬히 돌아 보니 역시 옛날 정취가 묻어나는
건물들이 있어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요.
아래는 우물로 그 옛날 할머니댁에 있던 것과 비슷했어요.
어린 시절 우물을 들여다 보면 어찌나 무섭던지요. 쳐다만 봐도 그 안으로 마구 빨려 들어갈 거 같은 두려움
이었지요.
지금도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여전히 떨칠 수 없는 서늘한 느낌과 함께 다른 한 편으론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 드는군요....
위는 지금도 재래식으로 검은 빵을 굽는 화덕이랍니다.
행복한 의자 목살구이와 함께 먹었던 검은 빵이 너무 맛나 한 덩이 살려고 했는데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오늘 분량을 이미 다 팔렸다고 하더군요. 뭐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요.
옆 쪽엔 아까 안에서 보았던 다리미가 하나 더 있고 마차 바퀴도 보이네요.
화덕구이 앞쪽엔 곳간으로 쓰였음직한 오래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건물 한 쪽으로 기어 오르며 자란 넝쿨이 고풍한 집에 운치를 더 해 주는군요.
잠깐, 그 앞에 의자 보이지요?
한 눈에 행복한 의자를 사로 잡은 녀석이랍니다.
세월의 흔적이 그 대로 적혀져 있는 ,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그런 아주 소박한 의자네요.
행복한 의자 기꺼이 그런 의자로 사람들 옆에 슬쩍 서 있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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