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독일이야기

살갗을 잘 보듬어 주어야겠어요.

행복한 의자 2008. 2. 22. 19:57

요즘 행복한 의자 너무 바빠서 거울앞에 설 시간도 없답니다. 눈썹을 다듬을 시간도 또 팩을 할 시간도

없구요.( 이러다 이뿐 얼굴 다 망가지는 거 아닌가 몰러~~~~^^)

점점 여기 독일의 여자들처럼 그닥 외모에 신경을 안쓰게 되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사람이란 정말 주위 환경에 맞춰  살아지는 것 같아요. 옆 사람이 곱게 차려 입으면 내 옷매무새를

한 번 더 다지게 되고 뒷 사람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하면 조금 옆으로 뻐친 내 머리 모양도 뭐

봐 줄 만한게 되구요.

 

이제 봄을 맞아 행복한 의자 정말 옷차림과 살갗 관리에 신경좀 써야겠어요.

그래서 온 독일이 반짝 반짝 빛날 수 있게 말이지요^^.

 

며칠 전엔 우연히 그 동안 눈길이 미치지 못했던 사과바구니에 시선이 멈춰졌답니다.

 

 

 

 

 

 

지난 가을 운동하는 곳에 여러 그루 서 있던 사과나무에서 따 온 것 들로 사과케익을 만들고도

남아 그냥 한 쪽에 밀어 놓았었지요. 사과썩는 향이 좋아서요. 어떤 시인은 서랍에서 사과가

푹푹 썩는 향이 나야지만 시상이 잘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이 향기는 그윽하면서도 깊지요.

 

똑 같은 때에 따온 사과들이건만 어떤 녀석들은 탄력이 아직도 남아 있고 또 다른 것들은 사정없이

쭈글 쭈글하더군요.  여러가지로 바쁘다고 신경을 안 쓰면 우리의 피부도 금방 이렇게 수분을

 잃고 주름을 얻게  되겠지요. 

 

행복한 의자 올 해부턴 정말 탄력넘치고 젊은 삶을 살고 싶네요. 얼굴의 살갗뿐 아니라 아울러

일상에서도  활기에 차고 팽팽한 그런 삶을 말이에요.

 여러분들도 함께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