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가운데에 서서...
올 해는 겨울이 늦게까지 우리곁에 머물다 떠나서인지 여기 독일은 이제서야 초록의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답니다. 아주 오래 기다림 때문이어선지 그 만큼 봄이 주는 기쁨도 각별한 듯
하군요.
오늘은 얼마전 백화점에서 미리 맞이한 봄의 풍경들을 보여 드릴려구요.
그 동안 뭐가 그리 바빴는지 독일의 풍경을 여러분께 보여 드리는데 좀 소홀했던 거 같네요.
이제부턴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어요.
자, 그럼 함께 보실까요.
우선 무거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서니 온통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백화점안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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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블랙의 꽃병에 담겨있는 베이지빛의 튤립이에요. 그냥 맘가는 대로 몸을 맡긴 모습이
자연스럽고도 멋스럽지요?
아래층엔 초콜렛과 여러가지 생활용품들이 화려한 색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우선 Peters라는 초콜렛보실까요.
Daniel Peter는 1,800년대에 스위스에서 태어난 초콜렛티어로 우리가 즐겨먹는 부드런 밀크초콜렛의
창시자라고 해요. 이 브랜드의 초콜렛은 맛도 맛이지만 겉포장이나 캔으로된 상자가 이뻐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하나씩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할 정도랍니다.
민트나 체리등은 물론이고 장미즙이나 칠리가 든 초콜렛도 선 보이는 등 여러가지 독특한 맛을
개발할려고 애쓰고 있더군요.
그 옆엔 파스텔톤과 무지개 색깔로 화려한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아래 노랑과 라이트 그린색의 찻잔과 머그가 곱네요.
칸단스키의 그림같은 쟁반도 맘에 들구요.
아, 아래의 그린색 꽃병은 우리의 청자를 본 따서 만들었나요?
블루와 화이트가 선사하는 시크함도 맘에 들구요.
다음은 알록 달록 피크닉 도시락통으로 여기에 맛난거 가득 넣어 소풍가고 싶어요.
위의 컵들도 아주 곱군요. 스푼들도 귀엽구요. 여자 아해들이 특히 좋아 하겠어요.
이뿐 먹거리라면 마카롱이 빠질 수 없지요. 음, 그 옆엔 마카롱이나 컵케익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네요.
이 번엔 독일 사람들은 물론이고 유럽인들이 집안 꾸미기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쿠션들이에요.
진열대의 색깔과 잘 어울려 더욱 더 이뻐 보이는군요.
음, 네스프레소 부틱에서 봄 특별판 커피 한 잔하고 위로 슬 슬 가 볼까나..
이 번엔 여자들의 구두 한 번 구경하실까요. 색깔이며 굽이며 정말 대단하네요.ㅎㅎ
아, 높다...
그 옆엔 Etro와 Missoni, Joop등의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무늬며 재질이며 어느 하나 나무랄데가
없더구만 값이 후덜덜...
(이뿐 녀석들 갖고 싶으면 열씸히 일해 돈을 많이 벌어야게따, 벌어야게써.)
여긴 온통 Black & White의 세상.
멋지긴 멋지군...
(근데 사진이 좀 구리게 나왔네 그랴. ㅡ.ㅡ ;;)
이 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도자기 코너로 가 볼까나.
아래는 로젠탈에서 도자기와 함께 진열을 해 놓은 용을 주제로한 쿠션들이랍니다.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품위있어 꼭 하나 갖고 싶더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러가지 브랜드의 도자기 제품들 보시지요.
우선 Gien의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시작해 볼까요.
아래는 꼬꼬닭을 모델로 해 소박함으로 어필하는 Zeller Keramik 제품들이에요. 이 브랜드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다음은 이탈리아의 새로운 브랜드로 모던함이 돋보이는 제품들은 선 보이고 있는데 갑자기 이름 생각이
안나네요. ㅜㅜ 그래도 어쨌거나 색깔도 디자인도 맘에 들어요.
아래는 많은 분들이 좋아 하시는 Royal Albert에요. 케익 한 조각과 함께 하는 우아한 오후의 티타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그런 녀석들이지요.
Royal Doulton이 화이트와 파스텔톤의 블루로 이루어진 간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군요.
정말 화려하지요? Pip이에요.
다음은 Villeroy and Boch의 신상들로 봄내음이 물씬하네요.
아래층의 양초들도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구요.
흠, 베르사체의 도자기들은 언제 봐도 매력덩어리인 거 같아요. 과감함과 자신감이 잘 어우러졌다
고나 할까.
음, 이렇게 좋은 신록의 계절을 그냥 맹숭 맹숭하게 보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갑딱 드는군요.^^
그러니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의 남은 날들이 우리 모두에게 위의 무지개빛 양초처럼 알록 달록
활기와 탄력이 넘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