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독일이야기
그래도 가장 그리운건...
행복한 의자
2011. 9. 12. 06:25
행복한 의자가 어렸을 땐 하얀 쌀반죽에 안에 콩이나 팥을 넣은 송편이 대 부분이었답니다.
더러 밤이나 깨가 든 송편도 있었는데 아주 양이 적고 귀했지요.
그래서 언니들이랑 서로 골라 먹을려고 경쟁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에는 단호박이나 천년초등의 천연 재료를 넣어 색깔이 정말 고운 송편들이 많더군요.
뿐 만 아니라 송편 몸에 여러가지 이뿐 꽃들도 붙여 화려하기가 이를 데가 없고 말이지요.
말하자면 송편도 세월따라 멋쟁이가 되어 가는가 봅니다.
하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장 그리운 건 검은색 서리태가 듬성 듬성 박힌 하얀 송편이랍니다.
물에 불린 콩을 눈처럼 흰 쌀가루에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메추리알 보다 조금 더 크게 떼어 그냥
편안하게 손으로 빚어낸 그 투박한 모습과 한 입 베어 물면 서리태가 주는 연녹색 달근함이 입안 가득
퍼지던 그 아스라한 맛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군요...
행복한 의자의 블로그를 나들이하시는 여러분들께 아주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