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독일이야기
젝트(Sekt)를 마시며....
행복한 의자
2007. 9. 23. 04:50
저는 지금 젝트(Sekt)라고 하는 독일의 스파클링 와인에 토마토와 모짜렐라치즈 그리고 검은 올리브에 바질이라는 허브를 버무린 안주를 옆에 두고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아주 옆에 둔게 아니라
벌써 한 잔을 다 비웠답니다. 왜냐하면 저도 여러분들처럼 추석기분을 좀 내고 싶어서요.
독일에 오기 전 명절에 제 임무는 과일을 준비해 가는 거였답니다. 정말 누워서 떡먹기로 쉬운 과제였지요. 그래서 그다지 바쁠게 없었던 저는 명절 전 날 쯤엔 시장에 차례상을 준비하러온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들 그리고 왁지지껄 물건을 파는 재래시장의 흥겨운 모습이 좋아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 나들이를 하곤 했지요.
물론 집 가까이에 대형 수퍼마�이 있었지만 저는 꼭 과일을 사러 그 곳으로 갔답니다.
이층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 밖으로 사람들이 토란을 사거나 생선을 사는 모습들 또는
장보기를 끝낸 다음 떡볶음을 사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구요.
오늘 밤엔 정말 그 때의 정겨운 풍경들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그 시장의 인파속에 묻혀 어깨를 스치며 흥겨워 지고 싶습니다.